의료기기 등급은 광고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입니다. “2등급 의료기기”라는 문구를 성능 등급으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뜻하는 것이 다릅니다.
이 말을 알아 두면 광고를 읽는 기준이 하나 생깁니다.
의료기기 등급은 위해도를 나타냅니다
의료기기 등급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해성의 정도에 따라 나뉩니다. 성능이나 품질의 순위가 아닙니다.
| 등급 | 위해도 | 대략적인 성격 |
|---|---|---|
| 1등급 | 거의 없음 | 잠재적 위해성이 거의 없는 것 |
| 2등급 | 낮음 | 잠재적 위해성이 낮은 것 |
| 3등급 | 중간 | 중증도의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것 |
| 4등급 | 높음 | 고도의 위해성을 가진 것 |
등급이 올라갈수록 시장에 나오기까지 요구되는 자료와 절차가 많아집니다. “4등급이 2등급보다 좋은 기기”가 아니라, 다루는 위험이 다른 기기입니다.
그래서 등급을 성능처럼 앞세우는 광고 문구는 그 자체가 걸러 읽을 지점입니다.
“허가”와 “인증”과 “신고”
세 가지가 섞여 쓰이지만 절차가 다릅니다. 위해도가 높을수록 더 엄격한 절차를 거칩니다. 어느 쪽이든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판매되려면 이 절차 중 하나를 거쳐야 합니다.
광고에서 “GMP”, “ISO 13485”, “CE” 같은 표기를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제조 품질 관리 체계나 해외 제도에 관한 것이고, 국내 허가와는 별개입니다. 표기가 많다고 해서 국내 허가가 있다는 뜻이 되지는 않습니다.
허가 내용을 직접 조회하는 방법
가장 확실한 확인 방법은 번호로 직접 찾아보는 것입니다.
- 판매처나 상담에서 허가(인증·신고) 번호를 받습니다
- 식약처 의료기기 전자민원창구에서 번호나 제품명으로 조회합니다
- 조회 결과에서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품목명: 이 기기가 무엇으로 허가되었는가
- 등급
- 사용 목적: 어떤 용도로 쓰도록 허가되었는가
실제로 판단 근거가 되는 것은 세 번째입니다. 허가된 사용 목적을 벗어난 효능을 광고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 문구가 허가 사용 목적보다 넓다면 그 넓어진 부분은 확인된 내용이 아닙니다 (가정용 기기의 허가사항 확인하는 법).
가정용과 의료기관용
같은 품목이라도 사용 환경에 따라 조건이 다르게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쓰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는 문구를 광고에서 보게 되는데, 허가 내용이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방식이 같아도 출력, 사용 시간, 사용 목적이 다르게 허가될 수 있습니다. 확인은 결국 조회 결과의 사용 목적에서 합니다.
광고에서 등급이 쓰이는 방식
등급 표기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쓰이는 방식이 갈립니다.
- 사실 그대로: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습니다” (확인 가능)
- 성능처럼: “높은 등급의 기기” (등급의 뜻과 어긋납니다)
- 번호 없이: “식약처 허가 2등급” (조회할 근거가 없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보이면 번호를 물어보는 것이 다음 순서입니다. 번호가 있으면 나머지는 조회로 확인됩니다.
등급을 알아도 남는 것
허가는 정해진 사용 목적과 방법 안에서 관리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개인에게 필요한 기기인지, 지금 겪는 증상에 맞는 접근인지는 별개입니다.
증상의 원인을 가리는 일은 기기가 아니라 진료에서 합니다. 기기를 알아보기 전에 무엇 때문에 생긴 증상인지 확인하는 순서가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