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흡수는 광고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확인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판단의 명확한 기준은 바로 화장품법이 전제하는 작용 범위입니다.
화장품 흡수를 말할 때 전제되는 범위
화장품 흡수를 말할 때의 상한은 화장품법에서 나옵니다. 화장품법은 화장품을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으로 정의합니다.
이 전제 때문에 “피부 깊은 층에 작용한다”는 취지의 표현은 화장품이 표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습니다. 식약처도 이런 취지의 표현을 화장품 광고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층까지 침투”, “진피까지” 같은 문구가 보인다면 그건 확인해 볼 신호입니다. 제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 문구가 제도 밖에 있다는 뜻입니다.
실용적으로 언급되는 조건들
세안 직후: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 건조해집니다. 그래서 씻은 뒤 바로 바르라는 안내가 흔합니다.
적은 양을 나눠서: 한 번에 많이 바르면 남고, 남은 것이 다음 단계를 방해합니다.
문지르지 않기: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보다는 피부 마찰 자극을 줄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자극을 줄이는 쪽의 이야기입니다. 두드리는 방식이 권장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제형 순서: 묽은 것부터 되직한 것 순. 되직한 것을 먼저 바르면 뒤에 오는 것이 잘 펴지지 않습니다.
각질 상태: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으면 제품이 겉돕니다. 다만 각질 제거를 자주 하면 자극이 됩니다.
광고에서 자주 보는 표현
“흡수율 ○○배”: 무엇과 비교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쟀는지가 함께 없으면 뜻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저분자라 잘 들어간다”: 분자 크기와 실제 결과를 잇는 설명은 단순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바르는 즉시”: 즉각적인 변화는 대체로 제형의 특성이지 성분이 무엇을 한 결과와는 다릅니다.
세 가지 모두 원료 단계의 실험 결과를 완제품 이야기로 옮긴 경우가 있습니다 (원료 실험과 완제품 시험은 다릅니다).
기기를 함께 쓸 때
흡수를 돕는다며 기기를 함께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인할 것:
- 그 기기가 의료기기인지 일반 제품인지
- 의료기기라면 허가된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
- 그 제품과 함께 써도 되는지 제조사 안내가 있는지
제품과 기기의 조합은 제조사가 상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홈케어 기기와 화장품을 함께 쓸 때).
제형이 만드는 느낌과 결과
바른 직후의 느낌은 대체로 제형에서 나옵니다. 빠르게 스며드는 듯한 감촉,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은 휘발되는 성분이나 분말 성분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느낌이 좋다고 해서 성분이 무엇을 더 했다는 뜻은 아니고, 반대로 무겁게 남는다고 해서 덜 작용한 것도 아닙니다.
사용감은 이어 쓸 수 있는지를 가르는 조건이라 그 나름의 값이 있습니다. 다만 결과의 지표로 삼기에는 근거가 약합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돌아오면
흡수에 관한 주장은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 기능성화장품 표시와 인정 기능
- 전성분
- 등록 내역 조회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부터 살피고, 과장되기 쉬운 흡수 관련 문구에는 휘둘리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